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알아라비야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란이 주먹을 펴면 우리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란과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풀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란이 실제로 ‘핵 주먹’을 펼쳐 보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주먹이 아닌 손을 흔들었기에 이란의 화답이 기대된다. ‘주먹을 펴라’는 간결하지만 강력하다. 강자가 내밀어야 약자가 그 손을 잡을 수 있다. 약자가 내밀면 무언가를 구걸하는 것처럼 비루해 보인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주먹을 쥐고 살았다. 그래서 지구촌에는 화염과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새삼 인간의 손을 쳐다보게 된다. 손의 능력은 무한하다. 베풂도 살인도 복수도 혁명도 손에서 완성된다. 모든 것은 손 안에 있다. 숨이 끊어지면 맨 먼저 손이 풀어지니 생명까지도 손이 쥐고 있음이다. 원래 인간의 신체구조는 온순하게 살아가는 포유동물과 비슷하다. 그래서 인간의 손은 남을 때리기보다는 껴안기 좋도록 만들어졌다. 달라이라마는 이렇게 말했다. “만일 우리 손들이 때리기 좋게 만들어졌다면, 이 아름다운 손가락들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정 든 님이 떠나가면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흔든다. 서로의 손을 잡고 흔드는 모습은 아름답다. 손을 맞잡으면 손과 손 사이로 감정이 흐른다. 그래서 손을 잡아보면 안다. 상대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미워하는지. 그러나 분노가 뭉치면 주먹을 쥔다. 무언가 감출 것이 있어도 주먹을 쥔다. 때려 주려면 주먹을 쥔다. 어제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용산 참사’에 대한 규탄대회가 열렸다. 책임자 문책과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며 시민들이 주먹을 흔들었다. 둘러보면 주먹을 쥐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과 북도 포옹을 풀더니 점점 주먹을 세게 쥐고 있다. 누군가 손을 내밀어야 함에도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내밀어야 하는가. 강자가 손을 내밀면 아량이고 포용이다. 약자가 내밀면 치욕이고 굴복이다. 누가 손을 내밀어야 하는가. 다시 말해 누가 강자이며 약자인가. 제발 손을 펴라, 그러면 마음도 펴질 것이다. 손바닥에는 평화가 흐른다. 주먹이 아닌 손을 내밀라. 그것이 본래 인간이 지닌, 수만년 내려온 손의 자비이며 사랑이다.
2009. 2. 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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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급공무원] 10급공무원, 기능직공무원 일반상식 - 손의 자비